08/05/10 잉카제국의 돌쌓기 실력을 보여주는 Sacsayhuaman

어제 저녁에 스태프 다섯명이 케이크를 들고 방으로 찾아와서는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준 후, 아침은 몇시에 어디서 먹을건지를 물어봤다. 시간과 장소를 물어보는 것을 보니 부페는 아니구나 싶었다. 그래서 9시반에 먹기로 하고 장소는 방과 야외가 가능하다길래 방보다는 나와서 먹는게 좋을것 같아 가든에 차려달라고 부탁했다.

시간에 맞춰 문을 열고 나가보니 정원의 한 테이블에 우리 식사를 세팅하고 있었다. cold cut, 과일, 빵등 기본적인 구성에 원하는 계란을 가져다 줬는데 특별한 요리는 없지만 화창한 날씨에 야외에서 먹는 아침은 매우 맛이 있었다. 특히 과일중에 처음보는 과일이 있었는데 맛있길래 뭔가하고 물어봤더니 치리모야라는 과일로 남미에서 이쪽부근에서만 찾을 수 있는 과일이라고 자랑을 했다. 작은 jack fruit같이 생겼는데 더욱 달고 시큼한 맛도 없어 달룡이가 남미에서 먹은 과일 중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되었다.

밥을 먹고는 구경삼아 스파에도 잠깐 들렸는데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이러다보니 어느덧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어서 호텔을 나왔다. 역시 좋은건 참 짧고 한순간이구나.

호텔을 나와 쿠스코의 유일한 한국식당인 사랑채를 찾아갔다. 아침 먹은지 얼마안되어  밥을 먹을것은 아니었고 그 곳의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한국민박집에서 앞으로 이틀을 예약을 했다. 한국민박집이 시내에 있는 저가 숙소들보다 싸지는 않았지만 달룡이는 내일 마추픽추는 가기 싫다고 했기 때문에 혼자 있기에 안전한 곳으로 고민하다 보니 이 곳을 예약하게 되었다. 원래 유적에 별로 관심이 없는 달룡이는 특히 마추픽추가는 것이 여기서부터 교통비와 입장료를 하면 최소 150불이 들어간다는 얘기에 그돈이면 차라리 다른것을 하겠다고 해서, 나도 냉큼 좋다고 민박집에 놓고 가기로 했다. ㅋ

사랑채 식당은 광장 위쪽에 있는 맥도날드 근처 골목길에 있어 호텔에서 거리도 가까웠고 찾아가기도 쉬웠다. 민박집은 여기서 택시를 타고 가야하는 곳에 있다고 하여 마음씨 좋아 보이시는 젊은 사장님께 우리 짐을 맡기고 우리는 Sacsayhuaman이라는 유적지를 구경가기로 했다. 영어권 사람들이 Sexxy Woman이라고 부른다는 이 유적지는 잉카 시절 쿠스코를 보호하던 성벽이라고 했다. 택시를 조금 많이 깎아서 협상을 하고 왔더니 원래 입구처럼 보이는 곳이 아닌 계단 앞에 내려주며 이곳을 올라가면 입구가 나온다고 했다. 고산지대에 계단을 끝도 없이 오르는 것은 숨이 가빠 쉬운것은 아니었다, 뭐 그래도 택시라도 싸게 타고 왔으니까.

숨을 헐떡거리며 층계를 다 오를 무렵부터 삭사이와만의 돌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돌의 사이즈가 하나하나 장난아니게 컸는데 이것들이 참 정교하게 맛물려 있었다. 쿠스코 시내에는 무려 12각이 있는 돌도 찾아볼수 있다고 했다. 층계를 다 오르고 입장을 할까 했더니 입장료가 너무 비쌌다. 한사람당 70볼에 하루동안 쿠스코의 다른 유적들도 함께 볼수 있는 묶음티켓으로 팔았는데 (boleto turistico), 우린 다른 유적은 갈 생각도 없는데다가 교사 할인도 안된다 하니 고민이 되었다.  70볼이면 25불이나 되는 돈 아닌가. 우린 두명이면 50불이니, 과연 이 돈내고 갈 가치가 있을까 싶었다. 이곳이 별로라는게 아니라 성벽 보는건데 이미 여기서도 충분히 볼수 있는게 성벽이었다. 결국 고민끝에 여기서 본걸로 만족하고 앞 동산에 올라 조금 더 멀리까지 구경하며 동산에 풀뜯고 있는 알파카 구경만 실컷 하고 왔다. 난 알파카가 캐쉬미어같이 소재의 이름인줄만 알았지 알파카라는 동물이 있는지는 며칠전까지만 해도 몰랐었다. 낙타의 파생동물이자 과나코, 라마의 일종인 이 동물은 우유니 투어할때 처음 보게 되었는데 뽀송뽀송하니 참 귀엽게 생겼다.

돈을 내고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유적 구경을 한 것 같아, 시내로 걸어서 돌아왔다. 시내 곳곳에 남아있는 잉카시절의 옛 벽에서 12각짜리 돌을 찾아봤지만 11각까지 찾은것에 만족했다. 유명 관광도시 답게 시내 중심에는 싸게 밥을 먹을수 있는 곳이 많이 보이지 않았는데 두어골목 뒤로 들어가보니 근처 현지인들을 위한 식당들이 보였다. 수프 포함 메인에 음료수까지 해서 6솔에 파는 곳이 있길래 밥을 먹고 마추픽추 티켓을 구매하러 갔다.

마추픽추 입장권은 마추픽추에서는 팔지 않고 쿠스코 시내또는 내일 타고 가는 기차가 서는 곳에서 구입을 해야 한다고 했다. (마구픽추는 기차에서 내려 또 버스를 타고 더 올라간다) 그래서 쿠스코 시내에 있는 National Institute of Culture에서 거금을 들여 구매를 했다. 이곳 역시 Sacsayhuaman처럼 국제학생증은 할인이 되도 교사증은 안된다고 했다.

124솔이라는 5만원에 육박하는 거금을 내서 티켓을 샀으니 내일 마추픽추 가는 것은 준비 완료 되었고,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사랑채 식당으로 와서 민박집으로 가는 설명을 들어 민박집으로 갔다.

호텔 정원에서 먹는 조식



가운데 큰 씨가 보이는 과일이 치리모야 (chirimoya 또는 cherimoya)


역시 모던한 호텔의 스파






Sacsayhuaman의 크고 정교한 성벽



앞에는 알카파들이 뛰놀았다


누구네 집 아이인지 표시를 해 놓은듯한 표식줄이 더 귀엽게 해준다

삭사이와망에서 시내로 쭉 연결되어 있는 비탈길

어느덧 걷다 보니 오늘 체크아웃한 까사 까르타제나

쿠스코 시내에서 우리가 찾은 가장 많은 각이 있던 11각 돌


상당히 저렴한 6솔에 수프와 음료수까지 주는 세트 메뉴. 푸노에서는 3솔짜리도 있었지만 여긴 대도시니까 6솔이면 상당히 저렴했다.

들어갔더니 입구에도 있던 다양한 메뉴들을 칠판에 써놓고 판매하다 그 메뉴가 다 떨어지면 지워나갔다. 고로 우린 늦게 가서 조금 인기없던 메뉴들 당첨인듯

언제 봐도 멋있는 쿠스코 Armas 광장

광장을 돌고 있는 관광객용 트램

관광대국답게 페루에는 다른 남미국가들과 비교도 안 될만큼 관광상품이 많았고, puma를 따라한 알카파가 그려져 있는 peru티셔츠 등 다양한 눈에 띄는 상품들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