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9/10 산티아고에서 라세레나와 아타카마 가는 버스 예약

어제 밤 공항에 11시쯤 도착하니 그때쯤에는 공항에 아무도 없었다. 국내선인지라 일찍 올 필요가 없으니 비행기 출발 두시간을 앞두고서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priority pass제휴 라운지가 있기는 했지만 낮 시간에만 운영을 하니 우리에겐 무용지물이었고, 공항에 널부러져 있다가 비몽사몽에 비행기를 타고 3시간반을 걸려 산티아고로 돌아와 새벽공기를 마시며 정들은 프로비덴시아의 MG 아파트로 돌아왔다.

가기전에 방을 예약하고 가긴 했지만 아직 아침이라 체크아웃을 안해 빈 방이 없다고 우리를 12시까지 사무실로 이용하는듯한 아파트에서 우선 쉬게 해줬다. 아저씨는 영어를 못하고 우린 스패니쉬를 못하는데,다행히 우리가 생각해낸 대화법은 구글 자동 번역기. 아파트에서 와이파이는 잘 잡히는 덕분에 영어와 스패니쉬로 번역기를 돌려 실시간 대화가 가능했다.

12시가 되고 우리 방으로 돌아와 우선은 피곤이 밀려온 덕분에 쓰러져서 잠을 보충한 후 버스표를 사기 위해서 겸사겸사 아라우코 몰로 향했다. 칠레의 가장 큰 버스 회사는 Tur Bus와 Pullman Bus 두군데가 있었는데 둘다 매표소가 아라우코 몰에도 들어있었다. 다른 회사라면 가격이 조금 더 싸다고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버스 회사를 당한 후로는 버스는 왠만하면 큰 회사 것을 타고 싶은게 우리의 바램이었고, 우린 둘 중에 그나마 가격이 조금 더 싼 Tur Bus를 선택했다.

매표소에서는 이미 집에서 홈페이지로 검색해서 알아온 버스 시간을 알려주니 바로 발권이 가능했다. 우린 산티아고에서 라세레나, 그리고 라세레나에서 하룻밤 자고 다시 아타카마까지 이렇게 두장을 예매했다. 터미널이나 여행사를 안 찾아가도 쇼핑몰에서 극장 예매하듯 좌석까지 지정해가며 간단히 발권이 가능하니 이것역시 아르헨티나나 브라질과 차별되는 점이었다. 두 티켓 중 라세레나까지 가는 것은 21일 밤 10시에 출발해서 새벽 4시에 떨어지는 티켓인 덕분에 가격도 완전 싸게 예매할수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8-9천 페소를 하는데 4천페소밖에 하지 않는데다가 덕분에 하룻밤 숙박비도 아낄수 있으니 조금 고생만 하면 우리에겐 일거양득이었다. 칠레는 워낙 좁고 길기 때문에 북쪽으로 올라가는 버스들은 거의 모두가 라 세레나를 들릴수밖에 없는 구조라 버스가 상당히 자주 있어 오히려 이런 애매한 시간에 가는 버스라고 싸게 풀리기도 하나보다.

라 세레나를 저렴하게 가는 대신 라 세레나에서 아타카마까지는 좋은 등급인 Cama 을 타기로 했다. 오후 6시에 타서 다음날 10시반에 들어가는 버스인데 가격은 3만페소였다. 비싼 버스 예약했더니 버스안에서 쓰라고 이어폰까지 챙겨줬다. 발권도 어려움없이 척척하고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는데 번쩍 한가지 생각이 스쳤다. 미친 사람마냥 먹다 말고 아까 발권한 티켓을 보는데.. 아차 실수했다. 

산티아고에서 21일날 라세레나로 가고 하루 자고 아타카마로 간다며 다음날인 22일날 아타카마행 표를 예매했는데 우리가 밤 버스를 타고 가니 라세레나에 도착하는 날짜는 22일이고 1박을 하면 23일인것을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여행다니며 매일 일정을 짜며 가장 걱정하던게 호텔이나 교통을 날짜가 밀리는 것이었는데 결국 한번 터졌다. 변경이나 취소에 돈이 붙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한시라도 빨리 사무소를 찾아가 봐야했다. Parque de Arauco 몰까지 다시 다녀오기는 시간이 늦었고 혹시 근처에 있는지 찾아보니 프로비덴시아의 중심 도로에 있었다. 하지만 번지수가 꽤 차이가 나 강남역에서 신사역정도 거리를 부랴부랴 걸어갔다.

다행히 아직 문을 열었고 표를 내밀며 다음날로 변경이 가능한지 물었더니 수수료도 없이 바꿀수 있었다. 날짜가 바뀌니 버스시간이나 종류도 달라져서 아까는 없던 가장 좋은 급인 Cama Suite (혹은 Premium)이 생겼다. 카마보다 만페소씩 비쌌는데 고민을 하다가 까마 수이트로 바꿨다. 더 안전하거나 그런건 없겠지만 사실 한번쯤은 남미에서 가장 좋다는 버스는 어떤지 한번 타보고 싶었다. 버스표 바꿨더니 이어폰을 또 줬다 ㅋ

도시건 국가건 처음 갈때는 낯선데 두번만 되도 집같다. 다시 돌아오니 역시나 너무 아늑했던 MG 아파트


이곳의 트레이드마크라면 역시 침실과 거실 모두 tv를 볼수 있도록 되어 있는 회전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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