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6/10 드디어 오로라 (Northern Lights)를 보다

이제 아이슬란드에 온지 10일정도 되니 시내도 시외도 볼건 다 본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오로라를 아직 못 봤다.
북쪽에 올라가 있는 두 밤에 기대를 했었건만 흐린 날씨로 관측에 실패하고 우리도 결국 노던 라이트 투어를 알아볼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오로라로 더 잘 알고 있지만 aurora보다는 northern lights로 더 많이 불리우는 이 북극과 남극 근처에서만 볼수 있다는 polar activity를 보기 위해서는 공을 들이지 않으면 안되나 보다.
투어는 밤에 8시쯤 픽업을 해서 교외로 나가서 하늘을 관측하는 건데, 좋은 투어와 나쁜 투어의 기준이 좋은 투어는 가이드가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서 가는 방향을 정하는 대신 평이 별로인 곳은 매번 가는 곳만 간다고 한다.
가격은 보통 1인당 5-6000 크로너로 한국돈 5만원정도라 우린 두명이니 10만원 정도로 싸진 않았다. 우리는 이곳 저곳 알아보다가 tripadvisor에서 가장 평이 좋은 한 여행사가 가격도 할인을 해서 4500크로너로 제일 괜찮아 이곳으로 예약을 했다.
5000짜리 greyhound라는 업체와 우리가 가기로 한 GTA라는 업체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는데 5천짜리는 조금 더 비싼 대신 오늘 관측을 실패하면 내일이건 모레건 가능해 보이는 날짜에 다시 한번 무료로 갈수 있는데 비해 우리 회사는 50%를 내야했다.
그래도 GTA 사장님 말로는 최근 날씨가 별로 안 좋아 근 한달간 제대로 보기 어려웠는데 오늘 꽤 확률이 좋아 보인다고 했다.
우리도 처음 렌트카를 빌린 날 이후로 매일 오로라 일기예보를 해주는 사이트를 보며 조사를 해 본 결과 꽤 괜찮아 보여 앞으로 날짜도 며칠 없으니 모험을 해보기로 했다.

저녁을 차려먹고 약속한 8시쯤 우리를 데리러 온 van을 타고 다른 사람들을 더 태워 다른 버스와 합류해서 옮겨타고 갔다. 정말 며칠간 오로라에 굶었는지 사람들이 엄청 많아 버스 두대가 갔다. 버스는 시내를 벗어나서 북쪽 올라가는 터널 방향으로 가는 동안 가이드는 이것저것 오로라에 설명을 해주며 40분 정도 갔다.
가다가 차를 갑자기 가로등 하나 없는 길가에 세우더니 하늘을 가리켰다. 처음에는 잘 못 봤지만 조금씩 녹색끼를 띈 구름같은게 보였다. 엄청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버스에서 내렸던 일행 모두 그거라도 봤다는 것에 탄성을 질렀다.
가이드는 조금 더 지나야 활발해 질것 같다며 우리를 버스에 태워 15분 정도 더 들어가 호숫가에 차를 세웠다.
그곳이 명당인지 무전을 쳐서 다른 버스도 그쪽으로 불렀고 하늘을 주시하고 있던 우리는 서서히 선명해지는 녹색에 흥분하며 몇초에 한번씩 셔터를 눌러됬다. 저질같은 밝기의 번들렌즈+더저질같은 우리의 사진 실력에 뭔가 건지기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여행을 출발해서 처음으로 옆에 있던 장비프로의 좋은 렌즈가 부러운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녹색 구름같던 오로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길고 아름답게 빛나더니 급기야 빨간색 하얀색을 띄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가이드 왈 보통은 봐도 녹색만 보고 가는데 다른색 특히 흰색을 보는 것은 엄청 럭키하다는데 사파리 가서 코끼리보고도 엄청 럭키하다고 하는게 가이드인지라 한번 본 우린 우리가 얼마나 럭키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하늘을 수놓은 색색의 띄는 지금까지 본 그 어떤 자연 현상보다 환상적이고 아름다웠다. 특히나 뱀처럼 마구 움직이는 길지 않은 순간은 정말 최고였다.
보통 관측을 나가면 볼때까지 기다리다가 새벽한시 또는 두시가 되어서도 돌아온다고 하는데 우리는 가서 얼마 기다리지도 않고 대박을 봤기에 보러 온 사람들도 만족하고 가이드도 만족하고 11시반쯤 철수했다.

오로라를 주로 보러 가는 나라는 당연히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와 아이슬란드 그리고 캐나다 정도라는데, 나머지 나라들은 대도시에서 상당히 북쪽 오지로 가야 볼수 있지만 아이슬란드는 수도 레이캬빅 근교에서 바로 볼수 있고 덕분에 투어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이게 하루 날 잡고 올라간다고 볼수 있는 확률이 얼마 안되기 때문에 오로라를 보고 싶다면 아이슬란드가 최고인것 같다.

 

점심을 먹은 아이슬란드 부페 식당

종류가 엄청 다양하지는 않지만 아이슬란드에서는 먹기 힘든 신선한 야채도 많이 먹을수 있고 다양한 로컬 음식들을 먹어볼수 있어 좋았다.

저질 실력으로 찍은 오로라. 삼각대가 없어 흔들린 것도 다수 있지만 원래 오로라가 저렇게 wavy하니 큰 지장은 없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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